2차대전 말, 히틀러와 나치 수뇌부의 최후를 그린 인상적인 전쟁 드라마. 저명한 독일 사학자 요하임 페스트(Joachim Fest)가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쓴 동명 원작과 히틀러의 타이피스트였던 트라우들 융게(Traudl Junge)의 회고록를 바탕으로 독일인 감독과 독일
자본으로 제작되었다. 당시 실재 관찰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다루고자 했던 이 영화는 히틀러의 마지막을 베를린 벙커에서 함께 생활했던 히틀러의
비서 중 한 명인 트라우들 융게의 관점을 중심으로, 1945년 4월 16일 소련군의 베를린 총공세부터 같은 달 30일 히틀러가 벙커에서
자살하기까지 나치 지도부의 마지막 14일간을 그렸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과 사실적 묘사로 인해 쉽게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영화가 되었는데,
전쟁의 광기와 패전의 분위기에 이성을 잃고 자포자기한 인간군상들, 전쟁 막바지에 펼쳐지는 아이러니한 상황들, 히틀러의 자살 준비 과정, 6명의
자녀들을 모두 독살하고 동반 자살하는 괴벨스 부부 등 실로 충격적 장면들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영화 앞부분과 마지막
부분에는, 당시 나치 사령부의 최후를 함께 겪은 여비서의 생생한 증언을 삽입하여, 역사적 사실감을 더했다.
인상적인 대사.
베를린을 포위해 오는 소련군에 의해 폴크슈투름(국민 돌격대)의 사상자가 늘어나자, 빌헬름 몬케 장군이 그들의 무모한 희생을 줄이고자 사령부
벙커를 찾는다. 그에게 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가 다음과 같이 소리친다. "난 그들을 동정하지 않아. 그들 스스로 자초한 일이야! 우린
국민들을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은 우리에게 위임했고, 지금 그 댓가를 치르고 있는 거야."
이 영화를 바탕으로 한 패러디 물을 본 후 감상하게 된 영화, 최근 치킨파동으로 인해 이를 주제로 한 합성의 주체가 된 영화, 그러나 원래 내용은 굉장히 심오하고 어둡다. 위의 해설처럼 독일이 마지막으로 항복하기 직전의 지도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독일어를 들으면서 자막은 영어로 봐서 제대로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일부는 자살하고 일부는 살아남고, 패전을 앞두고 장군 및 주변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면서 저들의 결정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